여러분.
드디어 가을스러운 가을이 남부 캘리포니아에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저녁을 대개 5시쯤에 먹는데, 다 먹고 날 때쯤이면 어느새 해가 지고 있고, 심지어 삭풍이 불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9월 말까지 계속됐던 더위에 대한 기억이 있어서! 시린 바람을 안 즐기면 왠지 억울하니까! 저녁에 바람을 쐽니다. 풍욕은 몸에도, 정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나 기분 좋은 즐거운 가을에 슬픈 소식이 있었으니…
고막사람 계정이 정지됐습니다. 네, 인스타그램요. 이럴 줄 알았는데 왠지 이럴 줄 모르기도 했던 저 자신이 참말로 안타깝습니다. 모던 그로테스크 타임스 계정도 하도 문제를 많이 일으켜서 우리 이혜원 기획자가 엄청나게 고생했었는데, 고막사람 계정도 이렇게 됐습니다. 말도 안 되는 봇의 과도 경계 태세에 걸린 것인데, 복구 방식도 참으로 막무가내이고… 네,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한아임은 백업을 전부 해 두었다는 사실…! 당연하지! 원래부터 메타를 믿지 않았으니까! 다만, 인스타그램 없이 그러면 어디서 어떤 활동을 할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고막사람은 본디 뉴스레터이기에, 그 메인 파트는 차질 없이 계속될 예정입니다. 어느새 일곱 번째 편지가 나왔습니다. 역시 뭔가가 쌓이는 걸 보면 뿌듯해요!
혹시 인스타 계정을 찾을 수 있는 건지, 아니면 그것 말고 다른 이야기 창구가 있을지, 또는 뉴스레터로만 갈지, 오막 친구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새로운 소식이 생기면 전해드리겠습니다.
다른 소식으로는, 다이제스트가 있습니다.
제가 벌인 일이 참으로 여러 가지이지 않습니까? 어떤 때는 저도 제가 어디서 뭘 했는지 다 기억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월별로 다이제스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지난달에 정리를 시작했는데, 7월, 8월, 9월 것이 나와 있고, 그 이전 것은 없습니다. 그냥 제 인생이 7월부터 시작한 거로 합시다.
이 페이지들에 가시면 영어 필명과 한아임이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별 내용은 없지만 요즘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는 일기 블로그, 시즌 3을 진행 중인 아임 드리밍, 매월 두 번 업데이트 되는 고막사람 중 한아임 파트로 향하는 각종 링크 정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인스타 말고 바로 뉴스레터로 향합니다!) 퓨어 픽션 신간도 새로 나오면 여기에 업데이트될 겁니다.
참 간단하죠!
네. 이메일에 링크를 너무 많이 넣으면 스팸 폴더로 가기가 쉽다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웹사이트 페이지에다가 정리해 봤습니다.
게다가 퓨어 픽션이야말로, 신간이 나올 때마다 이메일로 "신간 나왔따!!!" 하는 건... 왠지 정말... 뻘쭘합니다. 그 어떤 것에보다 소설에 제가 가장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벤트로서의 책' 모드를 관두고 나서부터 자유롭게 글을 쓰게 됐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별로 강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잖아요... 불에 뛰어들어서 사람 구하는 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책 쓰는 건 무슨 대단히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고 원래 맨날 하는 일이니, 별일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매일 직장생활 하고, 운동선수면 운동하고, 가수면 활동하듯, 당연히 작가면 맨날 글을 쓸 것이고... 그러면 책도 늘상 나올 것이고... 그런 거죠. 그래서 앞으로 다이제스트로 뭉쳐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아, 그리고 앞서 언급한 일기 블로그에도 업데이트할 겁니다. 블로그는 뉴스레터랑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뉴스레터를 한번 보내려면 다른 사람의 받은 편지함을 방문할 생각에, 마치 오프라인에서 '무슨 선물을 들고 가야 하나, 복숭아를 사가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을까 봐 사과 정도면 적당한가, 케이크를 사 가기에는 단 거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내면의 가벼운 멘붕을 거쳐야 하는 반면, 블로그는 뭐... 그냥 제가 끄적이는 제 공간입니다.
아무튼! 여러분이 어디에 계시든, 감기 걸리지 않는 건강한 가을 혹은 봄이 되시기 바랍니다. 환절기는 어디서든 다 비슷하니까요!
아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