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제가 근래에 들은 얘기 중 가장 어이없게 그로테스크한 얘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바로 사자와 개미를 섞은 어떤 생명체에 관한 겁니다.
사자개미, 개미사자. 이 녀석이 현대의 어떤 미친 과학자에 의해 키메라화 되었다고 한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그로테스크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으나…
아니요. 그보다 더 그로테스크하고 창의력이 넘쳐나서 어이가 없는 과정을 통해 이 사자개미/개미사자는 태어난다고 합니다. 바로, “사자가 땅에 떨어진 개미의 알에 정액을 뿌리면”요.
충격적이지 않습니까? ‘미르메콜레온’이라고 불리는 이 생명체는 유럽 신화에서 전해져 내려온다고 합니다. 아니, 옛날 유럽 사람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상상을 했던 건지…! 너무 그로테스크해서 저는 좋습니다.
아무튼 제가 이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건 다원예술 기획 프로젝트 <미르메콜레온> 덕분이었습니다. 이분들이 최근에 전시를 하셨는데, 이와 관련된 도서! 스티커! 메모지! 노트! 맨투맨!의 펀딩을 텀블벅을 통해 진행하신다고 합니다. 펀딩은 9월 30일까지입니다.
미르메콜레온의 몸 앞부분은 사자고 뒷부분은 개미라서 그로테스크하다는 점에서 그치지 않고, “사자는 고기만 먹을 수 있고 개미는 곡물만 먹을 수 있기에,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결합된 미르메콜레온은 그 무엇도 먹지 못하고 결국은 굶어 죽는다”는 점. 그리고 이를 탐구하는 논문에서 “가능성에 중독된 상태의 사람들을 임상연구의 형태로 살펴보며 특정적으로 나타나는 질환 및 행동 양태를 만들고 이를 '미르메콜레온' 증후군으로 명명”하며, 실용적인 은유로 해석한다는 점.
이런 것들이 이 프로젝트를 너무나 흥미롭게 합니다.
그리고 출판 협업에는 무려 범고래출판사가 함께합니다. 텀블벅 페이지에 가 보시면 우리 이혜원 기획자의 멋진 출판사 소개글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참여하는 다음 번역서에 대한 짧은 언급도 있습니다.
하루빨리 계약이 마무리되어서 좀 더 분명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일단은…
『괴물성: 시각 문화에서의 인간 괴물』 을 이을 다음 번역서의 주제는…
바로…
디스토피아!!!
완전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암흑이 엄습한 도시. 여러 갈래의 공포 서브장르 중에서도 가장 실현 가능성이 있기에 무서운 어두움. 하지만 그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그 어떤 유토피아적 이미지보다 오히려 현재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그 매력.
캬… 저는 너무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부 사항이 전해지는 대로 공유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간간한 소식까지, 이만 총총!
한아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