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든 영화에 든 렌즈 관찰 기회.
안녕하십니까? 엄청 오랜만입니다. 벌써 가을이 다가오고 있어요. 🎶 어느새 여름 지나 가을, 기다렸지, all this time… 🎶
그러는 사이에 한아임은 지금 번역 중인 <누아르 어바니즘> 책에 나오는 여러 영화를 보고, 이에 대해 아임 드리밍 시즌 5에서 얘기했습니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고요.
<누아르 어바니즘>에 엄청나게 많은 영화가 언급이 됩니다. 그리고 그 책의 내용을 따라가며 무엇을 볼지 결정하는 방식이 그 자체로 재밌더라고요. 제가 그냥 ‘자의’라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더라면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레퍼런스물이 책에는 나오니까, 그 중 찾아서 볼 수 있는 것은 일단은 보자는 자세로 임하는 중입니다. 그러자 자의가 약간은 확장된 느낌이에요. 다음에 자의를 발휘할 때는 시즌 5 이전의 자의와는 다른 자의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제가 팟캐스트를 올리는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통계가 디테일하지는 못한데, 청취자분들께서 사용하시는 기기와 앱으로 추측해 보건대, 제가 연초부터 구조 조정도 하고 영화 얘기를 많이 하게 되면서 청취층이 좀 변화한 것 같아요. 명상을 자주 언급하는 것도 한몫할 것이고요. ☺️ 현재의 렌즈를 통해서 미디어를 소비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리고 한아임은 필명이 두 개일지언정 조각낼 순 없는 하나의 소울이기 때문에, 결국엔 지금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들에 대해 얘기는 중입니다. 영화 얘기를 하면서요. 영화 얘기를 하면서 영화에 대해서만 얘기하기란... 제가 느끼기엔 불가능합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통해서 무언가를 보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가장 객관적인 얘기를 하는 것 같더라도, '왜 하필 그 객관적 요소를 언급하고 다른 객관적 요소는 언급하지 않는가?'에서부터 주관이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레퍼런스물 토크는 제 렌즈를 제가 관찰할 기회이자, 제 렌즈를 다른 사람들도 관찰할 기회라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아주 100% 제 자의로 내용과 방향이 결정되는 토크하고는 좀 다른 결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껏 다룬 영화들을 정리해 보자면:
네에. 영화 자체 때문이라기보다는 한아임의 현 렌즈 때문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테마로는: 정화, 짝을 이루는 이원성, 스스로 정의된 불쌍함, 장르 토크, 시간 혹은 그 근본적 부재... 나아가 어쩌면 공간의 근본적 부재? 그리고 의식, 정도가 있겠습니다.
앞으로 아임 드리밍에서 다룰 레퍼런스물 중 확정된 것은 다음과 같은데, 기회가 되면 여러분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누아르 어바니즘> 책에 다양한 국가의 저자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레퍼런스물도 다양합니다.
"스타 탄생"
"고지라"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The Restless Supermarket" (유일하게 영화가 아닌, 책…!)
"산 자의 기록"
"아키라"
저는 특히 "고지라"로 시작하는 일본 영화 타임을 기대 중입니다. 이에 관한 <누아르 어바니즘> 챕터가 일본의 파멸 문화에 대한 것이거든요. '파멸 문화'...! 재밌겠다...! 그 와중에 파멸만 되는 게 아니라, '나중에 다시 파멸하기 위한 놀라운 속도의 도시 재건'이 책에서 언급되는데, 아, 흥미롭습니다. 이번 시즌에서 얘기하고 있는 액션-리액션, 원인-결과 등 '양면적인 듯한 것이 사실은 하나임'과도 연관이 있어서 저는 너무 좋습니다. 파멸을 다시 하기 위해 재건하면 그것은 재건인가, 그냥 파멸인가? 재건할 예정으로 파멸하면 그것은 파멸인가, 사실은 재건의 일부인가? 이런 거... 한아임이 좋아하는 거...
그러합니다.
그밖의 소식으로는:
한아임 내지는 Ithaka O.는 이제 독일어 번역에 손을 대는 중이다. 드디어. 외부 도움과 함께.
전반적으로, 갑자기 외국어 공부 좀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에, 알아듣지도 못하는 스페인어 오디오북을 왕창 듣는 중이다. 그냥 틀어놓고 그냥 듣는 중이다.
픽션, 드디어 다시 조금씩 쓰고 있다.
한아임이 생각하기에도 너무 아방가르드하거나 미정이거나 어떻게 될지 모르거나, 하여간에 좀 덜 공개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Buy Me a Coffee에 숨어서 (?) 하고 있다.
고막사람은 7월에 1주년을 맞이했다. 🎉🎊🥳
명상하면서 저절로 살 빠졌다. 5로 시작하던 몸무게가 이제 4로 시작한다. (여러분... 저는 요즘에, 그 어느 때보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나의 아바타를 어여삐 여겨봅시다. 그 녀석이 슈방구인 것 같아도, 그 녀석도 다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연이 있을 것이다. 그래, 너는 그랬구나. ... 그러면 제 경우에는, 뭉쳐 있던 근육도 풀리고 굳었던 지방도 녹고 그랬습니다. 노력을 해서가 아니라, 아바타 씨한테 나름의 사연이 있을 거라고 여겼더니 그리 됐습니다. 코어가 따뜻해집니다. 명상은 매우 실용적입니다. 참고: 제가 말하는 명상은 '나는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모든 내면 작업을 총칭합니다. 꼭 산에 들어가서 가부좌 틀고 앉아서 본격 수련해야 하는 것 아님!)
삭발했던 머리가 이제 많이 자라서, 중경삼림에 나오는 여자 배우분 머리보다 길어졌다. 삭발하고서 한 번도 손질하지 않았는데, 놀랍도록 균일하게, 놀랍도록 정상적으로 (?) 자라고 있어서 감탄하는 중이다.
그러합니다. 우리 모두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고, 스스로를 어여삐 여깁시다.
그럼 이만 총총!
한아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