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놀러온 한아임이 전하는 세미나 소식.
안녕하십니까? 또 다른 오프라인 사건에 대한 소식입니다.
이혜원 큐레이터와 제가 반재하 작가님과 함께 아마도예술공간에서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세미나 제목은 <파멸의 꿈—현대 도시의 디스토피아적 이미지들 그리고 ‘네오’ 서울과 평양>이며, 기간은 4월 20일 토요일부터 5월 18일 토요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총 5회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신청해주세요!
한편, 저는 지금 부산에 와 있습니다. 민락 더 마켓 바로 옆에서 2박을 하고 있는데, 지금 광안대교가 보입니다. 야경이 아른아른하구만요. 그런데 봄 계절의 일요일 밤이라 그런지 예상보다 매우 조용합니다. 그래서 더 좋아요. 제가 있는 이 골목을 따라 걷기만 하면 더 붐비는 광안리 해변의 메인 파트(?)가 나옵니다만, 거기조차도 꽤 조용했고, 이쪽은 진짜 정말 더 조용하고 창문 방음도 너무 잘 되고 아주 그냥 계속 바다 쳐다보면서 뒹굴뒹굴 하기에 딱 좋다!
그러한 가운데, 저는 방금 잠옷을 입고 편의점에 갔다 왔습니다. 이것은 어언 10년? 15년 만입니다. 그것도 무려 삼다수를 사러! 삼다수 맛은 참 좋답니다. 에비앙 저리가라예요. 에비앙은 뭐 그냥 그렇더만…
아무튼 이 편의점 나들이는 많은 이들에게 별거 아닐 일이지만, 저는 혼자 뿌듯해 하고 있습니다. 세미나와 북토크가 모두 ‘누아르 어바니즘’이라는 책이자 주제를 중심으로 돌아갈 텐데, 제아무리 어두운 도시도 반짝반짝 빛난다 이 말입니다. 게다가 한국의 도시들은 전반적으로, 참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안전합니다. 밤중에 잠옷 입고 편의점이 웬말이냐고요. 지구의 대부분 지역에서 불가한 행위입니다. (아직 밤 10시도 안 됐는데, 그걸 제가 ‘밤중’이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어떤 분들한테는 이상할 거예요. ㅎㅎ) 그리고 안전에 대한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스타벅스에서든 도서관에서든 사람들이 짐을 모조리 놓고서도 안심하고 돌아다니는 광경은 언제 봐도 문화쇼크이며 컬쳐충격입니다.
도시는 누아르한가, 안 한가? 누아르하니까 안 누아르한가? 어두워야 빛이 날 때 빛나는 줄 알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세미나 + 북토크 + 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저는 번쩍이는 야경을 좀 더 감상하러 그럼 이만 총총!
한아임 드림.